7일 데일리안이 김기현 국민의힘(울산 남구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4~2026년 신규 가동 풍력 핵심기자재 국산·외산 비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신규 가동 육상풍력 터빈 설치용량은 103.2㎿로 집계됐다. 사진은 강원 태백시 삼수동 해발 1303m 매봉산 바람의 언덕. ⓒ뉴시스
정부가 국내 풍력 공급망 복원을 내걸었지만 올해 신규 가동된 육상풍력 터빈 설비용량의 95.9%가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국산 기자재 확대 기조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국산 터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데일리안이 김기현 국민의힘(울산 남구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4~2026년 신규 가동 풍력 핵심기자재 국산·외산 비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신규 가동 육상풍력 터빈 설치용량은 103.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산 터빈은 4.2㎿(4.1%)에 그쳤고 나머지 99.0㎿(95.9%)는 외산이 차지했다.
외산 물량은 모두 독일 기업 지멘스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터빈이다. 제조사는 독일 기업이지만 실제 생산국은 중국으로 집계됐다.
국산 터빈 비중은 최근 2년 사이 크게 줄었다. 2024년 신규 육상풍력의 국산 터빈 비중은 68.9%였지만 지난해 10.5%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4.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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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산 비중은 같은 기간 31.1%에서 89.5%, 95.9%로 높아졌다.
중국 생산 터빈 비중도 지난해부터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육상풍력 외산 물량 149.6㎿는 전량 중국에서 생산됐다. 지멘스(독일)가 101.0㎿로 가장 많았고 베스타스(덴마크) 29.4㎿, 벤시스(독일) 19.2㎿가 뒤를 이었다.
중국 생산 터빈 비중 확대는 정부가 제시한 풍력산업 육성 방향과는 대조적이다. 기후부는 지난해 12월 ‘육상풍력 발전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육상풍력 6GW를 보급하고 국내 생산 터빈 300기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제조 기반이 취약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두산·효성·삼성 등 10곳 안팎이 육상풍력 터빈을 생산했지만 현재 국산 제조사는 유니슨 한 곳뿐이다.
유니슨은 4㎿급 육상풍력 터빈을 생산하는 반면 민간 사업자가 주도하는 현장에서는 6㎿급 외산 터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터빈은 같은 설비용량을 더 적은 기수로 구성할 수 있어 설치·운영 비용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가격도 중국 생산 터빈 쏠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서구산 터빈 가격은 오르는 반면 중국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국내 6㎿급 육상터빈은 아직 연구개발·실증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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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업자가 균등화발전비용(LCOE·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생산 터빈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는 구조다.
해상풍력의 외산 비중도 지난해 95.7%까지 높아졌다. 2024년 신규 해상풍력 100.1㎿는 전량 국산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3㎿ 가운데 96.0㎿가 외산이었다. 당시 외산 물량은 독일 기업 지멘스가 독일에서 생산한 터빈으로, 육상풍력에 공급된 중국 생산 물량과는 다르다.
지난해 해상풍력의 외산 비중이 급증한 것은 해당 단지를 조성한 민간 사업자가 지멘스 터빈을 채택한 영향이다. 두산과 유니슨은 10㎿급 해상풍력 터빈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10㎿급 터빈이 실제 단지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올해 1~8월 신규 해상풍력 10㎿는 다시 전량 국산으로 집계됐다.
육상과 해상풍력 모두 단지별 사업자가 특정 제조사의 터빈을 일괄 도입하는 구조여서 준공 사업에 따라 연도별 국산·외산 비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기현 의원은 “중국은 풍력과 태양광을 최대 전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하에 엄청난 물량공세로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정작 기자재나 공급망은 중국에 의존하며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관련 산업 육성과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가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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