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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오도선착장을 떠난 작업자 이송선(CTV)이 1시간 30분가량을 내달리자, 수평선 위로 하얀 기둥들이 하나둘씩 솟아올랐다. 다가갈수록 숲처럼 빽빽해진 풍력발전기는 61기. 망망대해 위에 줄지어 선 거대한 발전기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블레이드 한 개 길이만 82.5m, 날개가 그리는 원의 지름은 165m에 이른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송이도 앞바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 “64기 규모, 다신 없을 것”... 민간이 이끈 국내 최대 단지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낙월해상풍력단지가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낙월해상풍력은 민간 기업이 인허가부터 건설, 상업발전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사업이다. 명운산업개발과 태국 비그림파워가 각각 51%, 49% 지분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당국으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뒤 지난해 12월 첫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단지에는 5.7㎿(메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기 64기가 들어선다. 총 설비용량은 364㎿다. 연간 발전량은 90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2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43만t(톤)으로 추산된다. 공정률은 9월 말 기준 97.5%. 풍력발전기 64기 가운데 60기의 설치를 마쳤고, 45기는 시운전하고 있다. 이날 새벽 한산 1호가 1기를 추가로 세우면서 완성된 발전기는 61기로 늘었다. 해저케이블 내부망도 전체 70회선 중 62회선이 완료됐다. 사업자는 이번 달 말 잔여 공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신천지 . 정종영 명운산업개발 사장은 “남은 3기까지 설치되면 내년에는 국내에서 상부구조물을 설치하는 해상풍력 단지가 없다”며 “앞으로 10㎿급 이상 대형 터빈이 쓰이면 한 단지에 20~30기 정도가 들어설 것이어서 64기 규모 단지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풍력발전기가 가동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날 오후 현장 풍속은 2.5m/s로, 발전기가 돌아가는 풍속인 3m/s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의 대목은 겨울이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발전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명운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완공된 발전기부터 부분 상업운전을 시작한 결과, 겨울철 한 달 평균 가동률은 90%를 웃돌았다. 현장 관계자는 “바람이 약한 5~10월에는 공사와 유지보수를 하고, 겨울에는 전기를 판다”고 설명했다. ◆ 1800톤 괴력의 ‘한산 1호’... 선박 규제·서해 거센 조류 뚫었다 통항로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발전기 행렬 사이를 가로지르자 해상풍력발전 설비 설치선인 ‘한산 1호’가 보였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에서 이름을 따온 한산 1호는 이날 새벽 상부구조물 설치 작업을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산 1호는 높이 111.2m, 폭 58m의 대형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력은 1800t에 달한다. 명운산업개발은 별도의 보조크레인이 필요 없어 작업 선단을 단순하게 꾸릴 수 있고, 다양한 지반 조건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을 장.으로 꼽았다.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다. 모바일 최신야마토게임 먼저 바닥에 거대한 쇠말뚝인 모노파일을 박는다. 그 위에 말뚝과 발전기를 이어주는 노란색 연결 기둥인 TP를 끼운다. 이후 타워를 세우고 꼭대기에 발전기 몸통과 날개를 올리면 완성이다. 한산 1호는 말뚝 박기부터 발전기를 올리기까지 이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낼 수 있다. 한산 1호는 공사 이후에도 쓰임새가 있을 전망이다. 현장 관계자는 “국내에 이런 설치선이 몇 척 없다 보니 다른 프로젝트에서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설치선은 해상풍력 건설의 핵심 장비다. 설치선 없이는 공사 진행이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설치선을 확보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외국 선박의 국내 연안 운송을 제한하는 ‘카보타지’ 규정 탓이다. 명운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외 설치선을 들여오는 인허가에만 6개월가량이 걸렸다”며 “자재는 다 준비돼 있는데 설치선이 없어 공사가 그만큼 늦어졌다. 배를 빌려주는 곳이 없어 결국 단기간 쓸 배를 직접 사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선박은 설치선과 예인선, 케이블 매설선 등 최대 83척에 이른다. 배를 구했다고 끝은 아니었다. 서해의 바다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곳이다. 현장 관계자는 “물살이 잠잠해지는 시간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탓에 해저케이블을 까는 작업은 하루 중 몇 시간밖에 할 수 없었다”며 “물이 탁해 바닷속 시야도 거의 확보되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태풍 오면 날개 접고 고개 돌려… 바다 위 64기 움직이는 ‘두뇌’ 바지선 라메르를 거쳐 다시 통선으로 갈아탄 뒤 뭍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영광군에 있는 낙월해상풍력 통합관제센터. 머나먼 바다 위 발전기 64기를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릴게임종류 . 관제센터는 해상풍력 터빈 상태부터 해저 송전망, 육상 변전소까지 주요 발전 설비를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한다. 설비 고장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원격으로 복구하거나 현장 출동을 지시하는 종합상황실 역할도 한다. 정면의 대형 모니터에는 발전기마다 풍속과 출력이 실시간으로 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시운전 중인 45기 중 44기가 정상 연결돼 있었다. 녹색으로 표시된 43기는 블레이드가 돌고 있었고, 흰색으로 표기된 1기는 발전에 필요한 풍속 3m/s를 넘겨 가동을 앞둔 상태였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발전기가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지 않도록 일정한 여유를 두고 돌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기는 풍속 미달로 멈춰선 상태였다. 성민수 낙월블루하트 이사는 “(같은 단지 내에서도) 풍속이 다르기 때문에 터빈마다 출력이 전부 다르다”며 “초속 10.5~11m에서 최대 출력을 내고, 24m가 넘으면 설비 보호를 위해 스스로 멈춘다”고 설명했다. 이때 발전기는 돛을 접듯 날개를 세우고 고개를 돌려 바람을 비켜 간다. 화재 위험도 관제센터에서 감시한다. 성 이사는 “베어링과 변압기 온도 등이 기준 온도를 넘기면 경보가 울린다.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터빈을 정지시키거나 다음 단계를 밟는다”고 말했다. 낙월해상풍력은 이달 말 남은 발전기 3기와 해저케이블 공사를 마친 뒤, 시운전과 검사를 거쳐 연내 준공할 계획이다. 준공이 끝나면 64기 전체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북서풍이 거세지는 겨울 대목을 앞둔 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에 맞춰 해상풍력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인허가와 설치선 확보, 거친 바다 환경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민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끈 국내 최대 단지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t(톤)으로 추산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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