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경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경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는데요.
경유 가격이 얼마나 올랐기에, 역대 최고라는 거죠?
우리나라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디젤, 경윳값 인상이 크게 체감되지 않습니다만, 세계적으로는 경유가 급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큽니다.
미국은 지난주 기준으로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 44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전주에는 6달러 52센트까지 올라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단 한 달 만에 91센트, 16% 이상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달러 83센트가 올라서 무려 77%나 급등했습니다.
영국의 경유 가격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지난주 경윳값이 리터당 2파운드에 육박해 우리 돈 3천6백 원에 근접했습니다.
경유가 급등은 수확 철을 맞은 농민들과 운송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 언더우드/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주 : "경유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경우 그에 맞춰 예산을 짜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리는 트랙터, 부스터 펌프, 트럭 등 모든 장비에 경유를 사용하니까요. 사실상 경유가 나라를 움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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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유류세 인상으로 노란 조끼 시위까지 있었던 프랑스도 최근 경유와 난방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또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경유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뭔가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서인데요.
겨울이 다가오는 시。에서 정유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올 하반기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는데요.
이 때문에 산유국인 러시아조차 석유 부족으로 지난 7월부터 경유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최근엔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며 또다시 수출 제한을 연장했습니다.
또, 이란 전쟁 여파로 중국이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석유제품과 경유 등에 대해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도 가격 상승을 자극했는데요.
전쟁의 여파로 경유 재고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잭 버핑턴/덴버대학교 공급망 연구소 소장 : "현재 경유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첫째는 재고 부족이고, 둘째는 생산 능력의 저하입니다. 설령 모든 교전이 중단된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7년이 돼야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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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유럽 국가들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죠.
이것도 재고 부족에서 비롯된 결정이었을까요?
재고 부족 뿐 아니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 선거가 주요한 원인이 된 듯 합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등은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했는데요.
미국은 자신들은 약속대로 전략 비축유를 풀었지만, 유럽연합, 특히 프랑스와 독일이 이를 어기고 있다고 불만이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중간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미국이 유럽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자국 내 연료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90일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자국 경유 소비의 30% 이상을 미국에 의지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이 놀랄 수밖에 없겠죠?
결국 지난 2일 프랑스와 영국 등 주요 7개국은 화상 회의를 열고 앞으로 4개월에 걸쳐 비축 경유와 원유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초반 20일 내에 경유 상당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지난 2일 : "국제에너지기구를 통해 조만간 회의를 열어 관련 절차를 마련하고, 최대 1억 배럴 규모의 경유와 원유 방출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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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국가들은 또, 회원국 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기로도 의결했고,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원국의 정유 시설 유지 보수 일정도 서로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위기는 넘긴 것 같은데,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이 경유 수출 제한 조치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수도 있을까요?
일단, 경유 수출 제한 조치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유가도 이번 주 들어서 안정되는 양상인데요.
문제는, 이란 전쟁이 해를 넘기게 되면 경유 수급 차질이 재발할 것이라는 .입니다.
정유시설을 늘리고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해결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수출 제한 조치를 공화당 일부 의원이 처음 제기했을 때 공개 지지 입장을 보였는데요,
그런 만큼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미국의 경유 수출 제한이 이뤄진다면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수밖에 없겠죠.
에너지값 상승이 고스란히 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특히, 정유 시설이 없어 경유를 전적으로 미국에 의지하는 온두라스와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는 물론 수입 물량의 3분의 1을 의지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로서도 유가 인상 압박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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