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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사업은 지난 2004년 시행 이후 22년 간 어르신들의 빈곤 해결과 활기찬 노후 보장을 돕는 대표적인 복지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3만5000개였던 일자리 수는 전체 고령층의 10% 가량인 115만2000개까지 증가했고, 일자리 종류도 환경미화, 교통정리 등 단순 공익적 목적의 운영에서 벗어나 역량 활용, 공동체 사업단 등 다양한 유형이 개설됐다.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연금·돌봄·정년 등 각종 사회 분야에서 여러 문제가 생겨나는 가운데 노인일자리 사업도 질적 향상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이에 맞춰 베이비붐 세대로 대표되는 신노년 세대의 경험을 활용하고 환경·돌봄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일자리를 운영하며 특색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소득보장 한 축된 노인일자리, 정책과 연결된 질적 성장 필요 지난 21일 ‘사회정책 전환과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열린 노인일자리 주간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빈곤 해결과 소득 보전을 위해 시작한 노인일자리가 이제는 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사회수석을 지낸 문진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노인일자리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 정년연장과 계속 고용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정책 퍼즐이 됐다”고 말했다. 최옥금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장도 “노인일자리를 연금과 연계된 노후 소득보장 수단으로 봐야 한다”며 “각 제도가 서로를 상호 보완하고 하나의 소득보장체계 내에서 연계하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령화 심화와 신노년세대의 편입 등으로 노인일자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령 인력 활용이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문진영 교수는 “노인이 가장 많이 일하지만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역설에 놓여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인일자리 ‘질 확보’를 꼽았다. 모바일 온라인야마토 문 교수는 “국가 정책의 무게중심이 일자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노인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34.2%가 단순노무직에 편중된 상황”이라며 “은퇴 전 축적한 숙련도를 살리는 일자리로 전환하고, 재정의존에서 벗어난 민간일자리 확대와 지역 맞춤형 매칭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옥금 실장은 저소득 취약계층 노인에게는 소득을 보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연계하고 건강하고 활동이 가능한 노인에게는 사회서비스나 지역 사회활동을,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노인은 민간 기업이나 전문서비스를 매칭하는 등 특성에 따른 일자리 체계를 통해 노인일자리의 관.을 바꿔야 한다고 봤다. 이에 맞춰 노인일자리와 근로소득을 포괄하는 기준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 실장은 “공익형 일자리는 기초연금에서 소득으로 산정하지 않지만 일반 노동시장에서 받는 근로소득은 소득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근로 유인을 유지하기 위해서 근로소득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의 수준에 따라 없거나 낮은 경우 소득 보전형 일자리를, 충분한 경우 사회 참여나 경력 활용형 일자리에 참여하는 식으로 일자리를 적용하고 참여 요건도 다양화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농촌 지역의 경우 농어촌 기본소득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노인일자리의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정희 군산대학교 교수는 “노인일자리가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이전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배분과 결정에 자율성이 주어졌다”며 “두 사업이 소득 보장이라는 기능을 공유하지만 지자체가 하나를 선택한다면 약간의 소비 조건만 존재하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기본소득의 장.을 노인일자리에 적용하기 위한 과제로 자산조사의 대폭 축소를 통한 대상층 확대와 사회활동 지원 성격을 강화해 두 사업을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어르신 경력 활용하고 사회문제 해결 앞장서는 일자리 확대에 앞장 노인일자리도 질적 향상이라는 과제에 대응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자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의 역량을 활용하는 일자리의 비율이 。차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바다이야기 . 참여자들은 퇴직 전 배웠던 기술을 토대로 현장 업무를 보조하고,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등 오랫동안 쌓아온 경력을 뽐내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이 재봉·봉제·수선 등 업계 경험이 있는 어르신과 함께 운영하는 ‘재봉틀 아카데미’ 활동 모습. 고양시니어클럽 제공 올해 노인일자리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고양시니어클럽의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은 디자인·재봉·봉제·수선 등 업계 경험이 있는 12명의 어르신이 의상과 각종 봉제품을 직접 제작하거나 새활용(업사이클링)하고, ‘재봉틀 아카데미’를 통해 재봉 전문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재봉 실력에 더해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담당자와 함께 현장을 찾으며 사업에 필요한 시장조사를 수행하고, 새로운 기술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특색 있는 물품을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시니어클럽은 유치원·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동 중 학습이 느린 경계선 지능 아동의 교육을 위해 보육교사·사회복지사 경력이 있는 어르신들을 투입해 보조하는 ‘아동발달지원 사업’으로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보육기관들이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을 꾸준히 요청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노인일자리 시행을 계기로 인력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26명이었던 사업은 올해 61명까지 늘어났을 정도다. 영주시니어센터는 향후 영아 보조에서도 어르신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돌봄·취약계층 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일자리도 확대되는 추세다. 환경 분야 노인일자리는 자원 업사이클링으로 대표된다. 카페에서 원두 추출 후 남은 찌꺼기(커피박)를 。토와 섞어 키링, 연필, 화분 등으로 제작하고 고체연료인 펠릿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생소재를 생산하는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페트(PET)병이나 장난감 등 배출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분류·세척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되는 재생소재는 액세서리, 장난감은 물론 의류로 만들어지고 있다. 쓰지 않는 장난감과 동화책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도 수행한다 릴게임양귀비 . 부산광역시 ‘우리동네 ESG 센터’는 장난감을 수리해주는 일자리를 운영 중이며, 강원 원주시니어클럽은 버려지는 그림책 속 삽화를 오려 아이들의 놀이·교육용 교구를 만드는 ‘폐그림책 교구 사업’으로 신규 사업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정부의 국정과제인 ‘목숨을 살리는 정부’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과 취약계층 지원·관리와 관련된 노인일자리도 사업 시행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통합돌봄 관련 일자리의 대부분은 대상자 발굴·연결과 생활지원에 집중됐지만 경남 밀양에서는 통합돌봄 가정의 불편 사항을 개선해주는 ‘고쳐드림’ 사업을 통해 집수리와 안전시설 설치 등 주거환경 정비를 돕고 있다. 경상남도소방본부와 협업해 연기 감지기를 대상 가구에 설치해주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김영관 경남소방본부 소방경은 “그동안 소방관들이 설치를 전담했는데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사출기를 통해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보급과 더불어 안전.검을 해주는 활동에 노인일자리를 활용하고 있다”며 “소방관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전 리더로서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생활 상태를 .검하는 경산시니어클럽의 ‘행복 노노케어’ 사업 참여자들이 우울예방교재 활용 교육을 받는 모습. 경산시니어클럽 제공 경산시니어클럽의 ‘행복 노노케어’ 사업도 참여자들이 보건소·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생활 상태를 。검하는 등 예방 중심의 돌봄을 실천해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대상자들은 치매서포터즈 교육과 인지훈련·우울 예방교육 등을 통해 사업 참여에 필요한 요소를 배운 뒤 현장에 투입된다. 경산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돌봄을 받은 어르신들의 우울척도 검사가 60%에서 79%로 향상했고, 참여자분들도 돌봄 역량과 자신감이 높아지는 등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돌봄 관련 노인일자리 영역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합돌봄 일자리가 생활지원, 서비스 연계 중심에서 준전문·준숙련 영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2030년 이후에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통합돌봄 인력체계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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