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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이 넘습니다. (2024년 기준 1만4872명이다.) 이는 초등학교 400개, 군대로 따지면 1개 사단이 사라지는 규모예요. 출산율을 높이려 정부가 수십조원을 쏟아붓는데, 그 돈의 일부를 이미 태어난 아이들의 마음건강에 투자하면 어떨까요."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이기정 회장(한양대 총장)은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 마음건강 위기는 이미 개별 대학이나 일부 학생의 문제로 치부할 단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학 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거.국립대 총장이 의대생 자살 소식을 전하자 다른 총장들도 앞다퉈 "우리도 있었다"며 말을 보탰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대학생 마음건강 위기가 심각해지자, 대교협은 최근 국회에 '대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정례화' 및 '대학에 대한 지원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대학마다 제각각인 상담·위기대응 체계에 국가 차원의 기준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대학생 마음건강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에서 국가 차원의 정기적인 실태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초중고 학생은 교육청 단위로 마음건강을 조사하지만 대학생은 이런 관리에서 빠져 있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자살한 학생 수 자체보다 그런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대학생은 법적 성인이라는 이유로 국가 정책의 경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면 대학이 할 수 있는 일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하면서도 서로 연결해야 한다"면서 "대학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 학생들이 대면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 위기가 발생했을 때 초동 대처할 수 있는 시설까지 촘촘하게 갖춰 학생들이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하며, 국가는 이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학생 마음건강 문제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심각하다고 느끼나 ▲처음에는 우리 학교만의 문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대교협회장이 돼 총장들과 얘기하면서 이 문제(대학 내 자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다 보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바일 10원야마토게임 . 그래서 대교협에서 마음건강 문제를 꼭 다뤄보려고 한다.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건의하고 있다. 최근에도 국회 보고 내용의 첫번째가 마음건강이었다. 한번은 예술대학에서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다가 학생 한 명이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옆에 있던 학생들에게 신경안정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다수가 꺼냈다더라. 그 얘기를 듣고 교무위원회에서 "대학생 자녀가 있으면 여러분들도 자녀에게 한번 물어보시라"고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한 학장에게 연락이 왔다. "총장님, 확인해보니 우리 애도 신경안정제를 갖고 다녔네요"라고 하더라. 하나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안과 어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자살한 학생 수보다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왜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지'를 조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의 대학생들도 학업과 취업,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불안이 있었다. 최근 학생들에게서는 이런 어려움이 더욱 복합적으로 겹치고 장기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겉으로는 수업에 참여하고 취업 준비도 하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고립감과 무기력감을 견디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래서 지금 대학에 필요한 것은 학생이 심각한 위기에 빠진 뒤 대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은 위험신호를 조금 더 일찍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도움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교수님들께 학생 상담을 많이 하라고 하는데, 정작 상담하러 오라고 하면 학생들이 그때부터 벌벌 떤다고 한다. 팀 프로젝트를 하면 "저 혼자 하면 안 돼요?"라고 묻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거의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코로나19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것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학생상담센터가 사실상 대학생 마음건강의 일차 방어선이지만, 상당수 대학은 예산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상담 인력의 고용도 불안정하다.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고등교육법에 학생상담센터 설치와 대학생 정신건강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떻게 보나 ▲학생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관리하거나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도 마련돼 있다. 다만 대학 상담센터의 조직과 전문인력, 예산, 위기대응 체계에 관한 구체적이고 공통된 기준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에서 학생상담센터의 법적 지위와 대학의 마음건강 지원 책임을 고등교육 관련 법체계 안에서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면 상담센터의 설치 여부뿐 아니라 전일제 전문상담인력의 적정한 배치기준, 상담인력의 전문성과 고용 안정, 고위험 학생에 대한 위기대응 체계, 의료기관과 지역 전문기관의 연계, 개인정보 보호 기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국가의 재정지원 근거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법에 센터 설치 의무만 규정하면, 재정 여건에 따라 대학별 지원 수준의 격차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법제화의 목적은 상담센터라는 조직을 하나 더 만드는 데 있는 게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필요할 때 기다리지 않고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망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의 정신건강 지표도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라는 게 마음건강 지표를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교수들은 동료와의 관계, 연구와 정년보장 같은 문제에서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계속 평가받고 경쟁한다. 미국에서는 테뉴어(Tenure·장기 정년보장)를 못 받아도 다른 대학으로 옮길 수 있지만 우리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F가 나오더라도 다시 공부해서 더 좋게 발전하고 재도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회가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실패를 용인해주고, 실패한 사람에게 사회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다면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교협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진할 계획인가 ▲첫 번째로 대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대학의 상담인력과 예산, 상담 접근성, 위기대응 여건에는 어떤 격차가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릴게임신천지무료머니 . 실태가 제대로 파악돼야 필요한 정책과 지원의 우선순위도 정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대학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통적인 대응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다. 대학마다 규모와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운영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위기학생이 발생했을 때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는 공유할 필요가 있다. 대학 현장의 의견과 전문가의 검토를 바탕으로 상담 및 위기대응에 참고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운영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대학생 특성에 맞는 마음건강 진단과 조기발견 체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대학 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상담인력과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대학이 있는 반면 여건이 어려운 대학도 있다. 대학들이 전문인력 교육과 우수 프로그램, 위기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지역의 의료·상담 전문기관과 연계할 수 있도록 대학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교육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교육부에는 대학생을 국가 학생 마음건강 정책의 분명한 대상으로 포함해 주기를 요청드린다. 대학에 책임만 부여하기보다는 전문상담인력과 위기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보건복지부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의료기관 등과 연결되는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국회에는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에 필요한 법적 기반과 함께 실질적인 재정지원의 근거도 마련해 주기를 요청드린다. 예산과 인력에 대한 지원 없이 의무만 강화한다면 대학의 재정 여건에 따라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의 격차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각 대학들은 총장을 포함한 대학 경영진이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대학의 핵심적인 책무로 인식하고, 학생처와 상담센터뿐 아니라 학과와 기숙사, 보건·의료 및 학생지원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대학 차원의 대응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학의 성과 역시 얼마나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고 취업시켰는가 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얼마나 잘 지켜주고 지원했는가 역시 중요한 대학 교육의 성과다. 학생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혼자 견디는 것만이 성숙함은 아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키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font-f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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