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오브맨. 신시컴퍼니 제공
“‘펍’(선술집?Pub)은 축하부터 슬픔까지 모든 감정을 나누게 해주죠.”
뮤지컬 ‘콰이어 오브 맨’을 연출한 영국 연출가 닉 두드슨은 6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작은 술집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아홉 명의 남자 이야기를 그린 건 펍의 매력 때문이라는 것. 두드슨은 “음악가로 여러 해 동안 공연을 다니며 다양한 펍을 돌아다녔다”며 “펍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놀 씨어터 대학로에서 국내 초연을 시작한 ‘콰이어 오브 맨’은 펍에서 바텐더와 남자 손님 8명이 함께 노래하며 시끌벅적하게 16곡을 들려주는 작품. 공연 중간 관객이 무대에 올라와 맥주와 칵테일을 마시며 배우들과 노래를 함께 부르는 독특한 형식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드슨은 “긴장을 풀고, 꾸며낸 모습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 펍의 매력”이라며 “펍에서 노래가 시작되면 관객이 함께 부르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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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품에는 퀸의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건즈 앤 로지스의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시아의 ‘샹들리에’(Chandelier) 등 귀에 익은 히트곡 16곡이 아카펠라와 합창으로 펼쳐지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두드슨은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를 고른 건 관객 각자가 그 노래에 얽힌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관객이 자신의 과거 기억을 가져와 그 노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 보기를 원했다”고 했다.
콰이어오브맨. 신시컴퍼니 제공
“조용한 곳에선 음악 뒤에 숨을 수가 없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 같은 분위기 아래에서야 슬픔이 더 잘 드러나기 마련이죠. 그때서야 한 사람만의 속마음이 아홉 명 모두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되죠.”
작품엔 남자들은 아버지, 친구, 헤어진 연인 등에 대한 고민을 수다스럽게 털어놓는다. 묵묵하고 거친 남자들이 가득할 것만 같은 술집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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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 미국을 거쳐 영국 뮤지컬 중심지인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르면서 기존 남성성에 대한 관념을 비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협력연출을 맡은 톰 브랜든은 “처음 이 작품을 만들 땐 남자는 강인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남성성(Masculinity)에 관한 전통적인 관념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남자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설교하지는 않아요. 다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싶을 뿐이죠. 누구에게나 ‘내가 지금 이런 일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콰이어오브맨. 신시컴퍼니 제공
영국식 문화인 펍에서 맥주를 마시기보단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는 데 익숙한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좋아할까. 브랜든은 이렇게 답했다.
“한국과 영국 문화에는 닮은 .이 있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며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죠. 제가 들려주고 싶은 건 따뜻한 이야기, 음악, 공동체입니다.”
하는 것이 펍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