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3년 전부터 직장에서 스트레스와 야근이 지속되면서 오후 3~4시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소화불량과 식욕이 떨어지면서 식사량이 부족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 자주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잘 차고 조그만 일에도 불안 초조한 증상이 나타났다. 잠드는데 1시간 이상 걸리고 자다가 잘 깨곤 한다. 추위를 많이 타며 손발이 차고 손이 저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신경쓸때 어깨가 무겁고 눈이 피로하며 충혈이 자주 되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손이 자주 붓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러더니 앞머리 가르마부위 모발이 가늘어지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 베개에 머리가 많이 빠져있고 감을 때와 머리를 빗을 때나 평소에 머리를 만질 때도 머리카락이 술술술 빠지는 것이었다. 3년이 지나니 앞머리가 가늘어지고 가르마부위 두피가 훤히 비치니 마음이 우울하게 되었다.
한의학에서 심장의 기능은 첫째,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에 의존해서 혈액을 운행시켜 전신으로 수송하여 영양을 공급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심장은 사람의 정신의식과 사유활동을 주관한다. 심장의 생리기능이 정상이고 기혈이 충분하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져서 외계사물에 대해 잘 반응하고 문제에 대한 사고가 민첩하다. 만일 심장에 병이 생기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면증, 혼수, 혼미(昏迷) 등 정신의식활동이 감퇴한다.
심장의 혈액부족은 칼이나 사고, 출산 후 출혈 등 과다하게 피를 흘린 후에 새로운 혈액이 보충되지 않은 경우, 비위가 허약하여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혈액생성기능이 감퇴된 경우,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여 혈액이 손상된 경우 등에 나타난다.
심장의 혈액이 부족하여 심장이 영양작용을 잃으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나타나며 얼굴에 화색이 없이 창백해지고 자주 어지럽다. 또 눈이 피로하고 손발이 저리면서 손발톱이 창백해지며 손발이 차갑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두통이 나타나고 맥이 가늘고 무력하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늦어지고 월경량이 감소되며 심하면 무월경이 된다. 정신방면에서는 건망증, 정서불안, 두려움증,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갑자기 잠 들며 갑자기 깨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의 혈액이 부족할 때 치료하는 한약은 당귀(當歸)이다. 당귀는 산형과에 속한 참당귀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성질은 따뜻하며 단맛, 매운 맛을 가진다. 심장, 간장, 비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당귀는 심장의 혈액을 보충하여 가슴이 두근거림, 불면증, 어지러움증, 건망증, 얼굴이 창백함, 맥이 무력한 증상을 치료한다.
심장의 혈액부족으로 인한 정신방면의 증상을 치료하는 한약은 산조인(酸棗仁)이다. 산조인은 갈매나무과에 속한 산조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한 것이다. 성질은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평(平)하며 맛은 단맛과 신맛을 가진다. 심장, 간장, 담낭, 비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산조인은 심장을 건강하게 하며 혈액을 보충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최면효과(催眠效果)가 있어 가슴이 두근거림, 불면증, 다몽(多夢), 어지러움증, 건망증, 신경성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A씨의 경우 심장의 혈액을 보충하는 당귀, 산조인, 숙지황 등의 한약에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하수오, 복분자, 상심자, 한련초로 구성된 하수오탕을 복용하면서 두피를 두껍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약침을 14회 시술하자 새로운 모발이 솜털처럼 올라오면서 탈모양이 50% 정도로 감소되었다. 이후 추가 치료로 어지러움증, 가슴이 답답한 증상, 불면증, 손 저림 증상 등이 많이 호전되었고, 앞머리 모발이 굵어지고 풍성해져서 두피가 비치던 것이 가려지니 우울한 마음도 없어지고 불안, 초조하던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당귀, 산조인 이외에 심장에 도움을 주는 한약과 음식은 보리, 양고기, 살구, 석창포( 지혜를 돕고 총명하게 한다. ), 맥문동( 심장의 열을 떨어뜨린다. ), 원지(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 ), 생지황( 심장의 혈액을 보충한다. ), 복신(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 ), 밀, 달걀, 씀바귀( 心神을 편안하게 한다. ), 팥( 죽으로 끓여 먹는다. )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