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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획연재-쿠키 건강칼럼] [탈모 동의보감] 과음하면 머리 빠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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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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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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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10-03-10 08:40:02 |
 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원형탈모로 필자를 찾은 40대 남성 J씨는 평소 주 3~4회 소주 2병 정도를 마셨다. 그러던 중 업무상 스트레스가 심해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고 술 마시는 양도 증가했다.
이후 구역감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두통, 땀을 많이 흘림, 소변이 시원하지 않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음한 다음날은 아침에 몸이 무겁고 머리가 깨질 것 같으면서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4개월 전 뒷머리 왼쪽에 원형탈모가 생겼다. 원형탈모가 2개로 늘더니 4개가 됐고 다시 9개로 늘어나면서 처음 탈모된 부위가 커져 손바닥만큼 커졌다. J씨가 필자를 찾아왔을 때는 전체 모발의 50%정도가 빠져 있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했다.
탈모로 필자를 찾는 분 중 이처럼 과음으로 인해 탈모가 심해진 분들이 많다. 심지어는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동의보감에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추위를 방어하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나쁜 기운을 없애며 약을 인도하는 효능이 있어서 좋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과하게 음주하면 독기가 심장을 공격하고 장을 뚫으며 옆구리를 썩게 하고 정신착란을 일으키면서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동의보감을 보면 얼굴이 흰 사람은 과음해서는 안된다. 혈액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모발의 원료는 혈액인데 과음으로 혈액이 소모되면 두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돼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심해진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위가 상한다. 위가 상하게 되면 정기(精氣)가 고갈되고 팔다리와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탈모가 나타난다.
술은 뜨거운 성질이 있고 상승하는 성질이 있어 음주 후에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이 충혈되며 두피의 진액과 혈액을 마르게 해 탈모의 원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주독을 치료하기 위해 땀을 많이 내고 소변을 많이 보게 한다. 과음을 치료하는 경혈은 중완(中脘),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에 침을 놓고 과음을 치료하는 한약으로 갈근(葛根), 갈화(葛花), 죽여(竹茹)를 처방한다.
J씨의 경우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두피에 약침을 시술하고 주독을 치료하는 침 치료와 하수오탕을 복용했다.
모발약침과 침을 11회 시술하면서 모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환자 본인도 음주를 주 1회로 줄이고 음주량도 줄였다. 15회 시술했을 때는 탈모 부위의 40%에서 모발이 자라났다.
21회 시술 후에는 탈모 부위의 70%에서 모발이 자라나왔다. 24회 시술 후에는 원형탈모된 모든 부위에서 모발이 자라 이전의 정상적 상태로 회복됐다. 아울러 소화불량, 식욕부진, 두통, 설사 등의 증상도 많이 호전됐다.
◇과음을 치료하는 경혈
▲중완 = 명치와 배꼽을 잇는 복부 정중선의 중점
효능 : 위기를 조화시킴, 비위를 다스림, 기의 승강을 조절함
주치증 : 과음, 소화불량, 식욕부진, 장염, 설사, 변비, 구토, 위궤양
▲족삼리 = 무릎 외측 아래 3촌
효능 : 비위를 조리함, 중기를 조절함, 대장을 편하게 함, 경락을 통하게 함
주치증 : 과음, 소화불량, 만성위염, 장염, 복통, 식욕부진, 하지마비
▲삼음교 = 발목 내측 복숭아뼈에서 위로 3촌
효능 : 비위를 건강하게 함, 기체를 통하게 함, 하초를 소통시킴
주치증 : 과음,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통, 생리통, 월경불순, 부종
◇과음을 치료하는 한약
▲갈근 = 콩과 칡의 뿌리
효능 : 주독을 풀어줌, 설사를 멈추게 함, 갈증을 멈추게 함
주치증 : 과음, 갈증, 설사, 두통, 항강증, 이질
▲갈화 = 콩과 칡의 꽃
효능 : 주독을 풀어줌
주치증 : 과음(주독을 푸는 작용이 갈근보다 우수), 두통, 소화불량
▲죽여 = 대나무과 솜대의 줄기의 외피를 제거한 중간층
효능 : 주독을 풀어줌, 열을 떨어뜨림, 구토를 멈추게 함
주치증 : 과음으로 인한 두통, 기침, 구토, 불면증, 혀가 뻣뻣해짐
TIP. 음주금기(飮酒禁忌) 5계명
1. 얼굴이 흰 사람은 술을 많이 마셔서는 안된다. 혈액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2. 술은 3잔을 넘어서는 안된다. 과음하면 오장을 손상시키고 미치게 만든다.
3. 과음했으면 속히 토하는 것이 좋다.
4. 취한 후에는 부부관계를 해서는 안된다. 작게는 얼굴에 기미가 생기고 기침을 하게 하며 크게는 수명을 손상시킨다.
5. 포식한 후에는 더욱 음주해서는 안된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 콩나물, 칡, 미나리, 오이, 꿀, 귤껍질, 배, 조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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